내 이름은 빨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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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2.01.09 그로테스크
  3. 2012.01.04 The Secret of Kells - 아이슬링의 노래
  4. 2012.01.04 The Secret of Kells
  5. 2012.01.04 쌀로 만든 종이
  6. 2011.10.31 우포늪
  7. 2011.09.24 p.m.04:05
  8. 2011.09.06 항주야시
  9. 2011.02.12 Yertle the Turtle
  10. 2010.12.14 for Gogh 10
示衆/flaneur, p.m. 4:30 2012. 5. 9. 19:53
오월초 나뭇잎 번뜩인다.
뭔가 툭 튀어나올 것만 같은 연한 빛이 겨울 견딘 소나무를 틱틱한 얼룩으로 만들어놓고 있다.
봄꽃 닮은 이파리의 상큼함은 없다. 한여름 느긋하게 축 늘어진 녹음도 아니다. 연하지만 쫓기듯 뿜어내는 생기가 산을 채우고 있다. 술취한 십대 무리 만난 듯 오월 산이 섬찟한 걸 보니 봄바람 들 나인 지났나부다. 한때다 인석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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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rog
메모 2012. 1. 9. 16:26
<그로테스크> - 볼프강 카이저 / 이지혜
비극은 죄와 고뇌, 절도節度, 통찰력, 책임감을 전제로 한다. 백인종의 춤판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우리 세기의 푸줏간에서는 누구나가 무죄이며 누구도 아무 책임을 지지 않는다. 모두들 자신은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하며 일부러 이 지경이 되도록 만든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주체 없이 상황은 흘러간다. 사람들은 정처 없이 휩쓸리다가 어딘가에 걸리는 대로 매달려 있다. 우리는 집단적으로 죄인이며 선대가 저지른 죄악에 모두 함께 걸려들어 버렸다. 우리는 그들의 후손의 후손일 뿐이다. 우리 잘못은 아니지만 재수가 없었다. 죄악이란 개인의 행동이나 종교적 행위로서만 탄생하는 것이다. (...)

우리에게 남은 것은 희극뿐이다. 우리 세계는 핵무기의 시대를 맞듯 그로테스크의 시대를 맞았다. 요한의 묵시록을 묘사한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만큼이나 그로테스크해진 것이다. 그러나 그로테스크는 감각적인 표현방식에 불과하다. 형체가 없는 것의 형상, 얼굴 없는 세계의 얼굴이라는 감각적 모순이라는 소리다. 모순의 개념 없이는 인간의 사고도 없듯이, 모순 없이는 예술도 인간 세계도 생각할 수 없다. 핵무기 덕분에, 정확히 말하면 핵무기의 사용에 대한 두려움 덕분에 유지되는 인간 세계 말이다.

<노부인의 방문 Der Besuch der alten Dame>, 함부르크 독일연극관 정기간행물 제5호, 19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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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2012. 1. 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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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rog
메모 2012. 1. 4. 19:22

<시빌라이제이션>에서 서양문명의 보존을 언급하며 예로 든 사례 중에 "아일랜드의 수도승"이란 문구를 보고 언뜻 이 영화가 떠올랐다. 찾아보니 아래와 같이 관련된 책도 있다. 흉노가 유럽을 칠 때가 역사적 배경이었던 듯. The Secret of Kells 라는 애니메이션이 그냥 재미난 아일랜드 전설인 줄 알았는데, . .


애니메이션은 독특한 문양과 색감이 눈을 즐겁게 하구요. 서양 필사본의 삽화 전통을 움직이는 그림으로 잘 표현한 듯. 제대로 짜인 이야기 구조+문화적 상징을 잘 표현한 그림. 필사본, 삽화, 그림책, 아일랜드 수도승, 서구문명의 보존, St. Patrick's Day 등등의 키워드. 서양 구미호 아이슬린이 인상적.

<How the Irish Saved Civilization> - Cahill, Thomas
<Belgian Animation: Belgian Animated Films, Belgian Animators, the Secret of Kells, Tintin and the Lake of Sharks>
- LLC Books
<시빌라이제이션> - 니얼 퍼거슨 / 구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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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rog
메모 2012. 1. 4. 19:01

1602년 리치는 만력제의 요청에 따라 쌀로 만든 종이에 아름다운 세계지도를 만들었는데, (95쪽)

 

쌀로 종이를 어떻게 만들까? 원문은 rice-paper.

사전 찾아보면 이것은 고급종이의 하나인 "미지米紙"를 말한다. 보통 으름나무(통탈목 [通脫木] Tetrapanax papyriferus)로 만든다고 하는데 어찌 생겼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쌀은 아니다. 얇은 고급종이인 미지에 지도를 그린 것으로 보면 되겠다.

 

+1: 위키피디아에 통탈목 사진미지에 대한 설명 나온다.

+2: 롸이스 페이파 홈피도 있군. http://www.rice-paper.com/

 

File:Rice Paper Plant-Fitch.jpg

<시빌라이제이션> - 니얼 퍼거슨 / 구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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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대로(이긴 하지만 좀 뒤늦게) 딸에게 줄 화이트보드를 사 왔다.
무릎에 올려놓고 쓸 수 있는 자그마한 걸 샀는데, 테두리가 가죽으로 되어 있어 이쁘고 안전해 보인다.

아침에 일어나면 깜짝 놀라게 해주려고 화이트보드에 그림을 그리고 글을 남겨둔다.

거북이 왕 Yertle은 연못 바깥 세상이 보고 싶어,
거북이 백성의 탑을 쌓고 올라가
보이는 모든 것을 자기 것이라고 환호한다.
그런데 당나귀보다, 나무보다, 산보다 높이 올라가도 저 위에는 해가 있고 달이 있다.
아니! 지상池上의 왕인 나보다 높은 곳에 있는 놈이 있다니 용서할 수 없구나.
여봐라 더 높이 탑을 쌓아라.

결국 가장 밑에 깔린 작고 약한 거북의 트림 한방에 거북 탑으로 만들어진 왕좌는 무너지고, 거북이 왕은 꼬꾸라져 진흙탕의 왕이 되어 버린다.

이 이야기는 오늘의 이집트에 이어졌다. 드디어 무바라크는 사임했고 사람들은 마브로우크(mabrouk; 축하)를 외친다.
필요한 것은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결심, 그리고 트림 한 번 제대로 못하고 있던 사람들의 작은 외침이었다.


환호하는 이집트 시민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다음 걸음도 잘 디딜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이집트 키워드를 언론과 인터넷에서 봉쇄한 중국, 어쩌다 단신만 전하던 한국의 정부가 겁내는 건 무엇일까?
가장 밑에 깔려 불편한 자, 꺼억 하고 트윗 한방 날려보자.

.
.
p.s. 검색해 보니 그젯밤 Yertle the turtle을 떠올린 게 나만은 아닌 듯. 링크를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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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rog
示衆/明室 2010. 12. 14. 15:45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더듬거리며 물었더니 플래쉬는 터뜨리지 말라고 한다. 한참을 봐도 아우라는 없었지만 기분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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