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빨강

示衆/flaneur, p.m. 4:30 2012. 5. 9. 19:53
오월초 나뭇잎 번뜩인다.
뭔가 툭 튀어나올 것만 같은 연한 빛이 겨울 견딘 소나무를 틱틱한 얼룩으로 만들어놓고 있다.
봄꽃 닮은 이파리의 상큼함은 없다. 한여름 느긋하게 축 늘어진 녹음도 아니다. 연하지만 쫓기듯 뿜어내는 생기가 산을 채우고 있다. 술취한 십대 무리 만난 듯 오월 산이 섬찟한 걸 보니 봄바람 들 나인 지났나부다. 한때다 인석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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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r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