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빨강

친구들과 같이 펀자비를 다녀오다.

저녁에는 78원에 뷔페와 맥주를 양껏 먹을 수 있다는 소개를 보고 갔다.
가격은 88원으로 올라 있었다.
여행책자에는 상하이에서 꽤 괜찮은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소개되어 있지만
뷔페 요리는 그다지 다양하지 않았고, 청도 맥주는 아시다시피 그냥 넘겨줄 수준이었다.
나는 요리도 그런대로 맛있고 분위기도 좋다고 느꼈지만,
강한 맛을 상쇄해줄 다른 옵션이 적기 때문에
인도요리의 강한 향이 부담스러운 사람에겐 다른 선택이 필요할 듯.

저녁에는 또 두 차례 정도 공연을 했다.
너무 열심히 춤을 추었고, 춤추기 전에 우리 쪽으로 와서 예고까지 하는 바람에 열심히 찍어주는 척 했지만
사진은 그다지 잘 나오지 않았다.
동작이 너무 빨랐고, 정지화면으로는 별 감흥 없을 자세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겠다.


그림 속 비슷한 복장의 아저씨가 장단을 맞춰주고 있다.


이쪽은 우리 꼬마악단의 연주가 흥을 돋우고 있다.


구베이와 푸동에도 있지만 내가 간 곳은 샹양루(襄阳南路) 102호 2층에 있는 곳이었다.
1호선 산시난루역에서 창수루역쪽으로 가다가 샹양루쪽으로 좌회전하면 된다.(택시는 좌회전 금지 일방통행.)

푸동쪽은 아래 링크. 가격이 올랐을 것 같은데..
링크에 의하면 48원이면 된다.(그럴리가?)

http://life.shanghaitan.net/bbs/board.php?bo_table=food&wr_id=91&sfl=&stx=&sst=wr_good&sod=desc&sop=and&page=5

이글루스에서  by luna | 2008/06/18 03:40 | 石庫門 |

Posted by lunarog

11월17일 상하이 동방예술중심에서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다.
최근 "노다메" 광풍에 뒤늦게 합류하여 여러 음악을 들어보고 있던 중이었다.
원래 클래식 쪽은 애너 빌스마의 첼로와 리히터의 피아노 몇 개 듣는 정도였다.
그러다 드라마에 빠져 노다메에 나오는 곡들을 검색해 보고 다운받고 사서 듣고 하는 식이었던 터.
방안에서 제한된 스피커로 듣는 것보다 직접 제대로 공명을 느끼고 싶다는 느낌이 들던 중에
연말에 상하이에서 열리는 공연 몇 개를 점찍었다.

우선은 체코필.
내가 즐겨찾는 상해문화정보 사이트(http://www.culture.sh.cn)에는 중국어 소개 뿐이라
어떤 곡을 하는지도 모르고 갔다.
일단은 공연장이 어떤지, 중국의 공연문화는 어떤지 알아나 보자는 식으로 편하게 갔던 것.

(곡목 소개가 이런 식이다.)=============================

曲目

11月17日(周六)

贝多伊奇·斯美塔那:交响组曲《我的祖国》

I. 维谢赫拉得

II. 沃尔塔瓦河

III. 萨尔卡

-中场休息-

IV. 波希米亚的森林与草原

V. 塔波尔

VI. 布拉尼克山

★ 因曲目安排,迟到观众须在外等候至中场,敬请准时入场

11月18日(周日)

安东尼·德沃夏克 “波尔卡”选自捷克组曲

b小调大提琴协奏曲(独奏:王健)

-中场休息-

安东尼·德沃夏克 e小调第九交响曲《自新大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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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예매가 이미 종료되어 무작정 동방예술중심으로 가봤다.
왠걸. 곳곳에 암표상이 득실댄다.
2200원(28만원 정도) 하는 표를 잘 깍으니 800원까지도 살 수 있겠다.
3명이 2000원 주고 2200원 1장, 1800원 두장을 사서 들어간다.


THE CZECH PHILHARMONIC ORCHESTRA TOUR CONCERTS

 

초상국 135주년 기념으로 초청한 것이다.
19세기 말 그 이름도 유명한 초상윤선국(招商輪船局)이 여전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놀랍다. 초상은행이라는 명칭을 볼 때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암튼 검은 양복의 거물들이 꽤 있었던 것 같고, 아마도 표를 사거나 받았다가 암표상들에게 헐값에 넌긴 이들도 많을 것이다.

 

어쨌든, 그다지 나쁘지 않은 2층 자리였지만 곡이 딱히 내 취향이 아니었다.
방안을 울리는 스피커에 내 귀가 적응해서였을까?
책자를 살펴보고서야 오늘 연주할(한) 곡이 스메타나(Bedrich Smetana)의 "나의 조국"(Ma Vlast)란 걸 알았다.
나라가 망하기 직전, 변법자강 운동의 물결 속에서 만들어진 초상국이 초청한 것이니,
분위기는 대충 맞아떨어질 법하다.

 

사진촬영은 당연히 금지이지만,
망설이던 끝에 퇴장하기 직전에 한컷.
망설이던 끝에 지휘자의 모습을 담지 못한 게 후회.

 

아주 크지는 않았지만, 동방예술중심의 콘서트홀의 시설이나 좌석배치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끝나고 나오면서 왠지 느낌이 이상해서 다시 지휘자의 이름과 얼굴을 살펴본다.

즈데넥 마칼(Zdenek Macal)!
체코필의 수석 지휘자.

네이버 지식인을 찾아보니, 노다메에 비에라 역으로 나왔던 그 지휘자가 맞다.

 



THE CZECH PHILHARMONIC ORCHESTRA TOUR CONCERTS

연말과 신년에 계획된 연주회는 다 돌아보기도 힘들 정도로 많다.
암스테르담 교향악단 정도는 가보고 싶기도 하지만
아마도 집에서 내 스피커로 만족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아직은 그 정도로 충분히 만족스럽다.

 

이글루스에서 by luna | 2007/12/12 01:21 | 바라보기 |

Posted by lunar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