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학이 중세시대처럼 학문만 하는 상아탑도 아니고요
산업혁명 이후 대학의 기능이 분명히 바뀌었고, 그리고
전문직업인을 양성하기 위한 건데
취업이 대학의 성과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난데
어떻게 취업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지 (흐) 저는 그게 더 이해가 안 가거든요.
대학 가서 학문만 하고 대학졸업하고 백수가 돼야겠다
이러면서 대학가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습니까, 지금 시기에..
그러면 대학에서 제일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 뉴스타파 16회, 39:17-39:50 구간. 교과부 관계자 인터뷰.
42. 일과 권태. -- 보수를 위해 일자리를 찾는다는 점에서 오늘날 문명화된 나라에 사는 모든 인간들은 동일하다. 그들 모두에게 일은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이로 인해 이들은 일을 선택함에 있어 섬세하지 못하다. 그 일이 많은 수입을 가져다주기만 하면 족한 것이다. 하지만 일의 즐거움 없이 일하기보다는 차라리 몰락하기를 바라는 극소수의 사람들이 있다. 이 까다롭고, 만족시키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일 자체가 모든 이득 중에 가장 큰 이득이 아니라면 많은 금전적 이득은 아무 소용이 되지 못한다. 모든 예술가와 사색가가 이런 드문 종류의 인간에 속한다. 그러나 그 외에 자신들의 삶을 사냥이나 여행, 혹은 연애와 모험에 바치는 한가로운 사람들도 여기에 속한다. 이들 모두는 그 일이 즐거움과 결합되어 있을 때만 일과 어려움을 원한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지극히 어렵고 힘든 일일지라도. 그 밖의 경우에는 단호하게 나태를 택한다. 심지어 가난, 불명예, 건강과 생명의 위험이 그 나태와 결합되어 있을지라도. 그들은 권태보다도 기쁨 없는 일을 더 두려워한다. 아니, 오히려 그들은 그들의 일의 성공을 위해 권태를 필요로 한다. 사상가와 창조적인 정신을 지닌 모든 사람들에게 권태는 순조로운 항해와 즐거운 바람에 선행하는 유쾌하지 못한 영혼의 "무풍 상태"이다. 그는 이것을 견뎌내면서 그 결과를 끝까지 기다려야 한다. 바로 이것이야말로 범속한 천성을 지닌 사람들이 도저히 이루어낼 수 없는 것이다! 모든 수단을 다해 권태를 몰아내려 하는 것은 기쁨 없이 일하는 것만큼이나 천박한 짓이다.
-- <즐거운 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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