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빨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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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1.11 단풍 사진
  2. 2012.05.28 일과 권태, 취업과 백수
  3. 2012.05.09 버스 안에서
  4. 2011.10.31 우포늪
  5. 2011.09.24 p.m.04:05
  6. 2011.09.06 항주야시
  7. 2011.02.12 Yertle the Turtle
  8. 2010.12.14 for Gogh 10
  9. 2010.12.14 불 꽃 2
  10. 2010.09.30 폭포
示衆/明室 2012. 11. 11. 03:12

지나는 길에 잠깐씩 여유가 있을 때마다 찍어봤다.

주로 인스타그램 필터(X-pro2)를 적용하거나 힙스타매틱 앱으로 찍은 것들이다.

인스타그램 필터들이 느낌도 좋고 꽤 재미난 것 같다..


강릉대




강릉대 연못



동네 산책


갈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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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rog
示衆/조리돌림 2012. 5. 28. 01:03

"지금 대학이 중세시대처럼 학문만 하는 상아탑도 아니고요
산업혁명 이후 대학의 기능이 분명히 바뀌었고, 그리고
전문직업인을 양성하기 위한 건데
취업이 대학의 성과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난데
어떻게 취업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지 (흐) 저는 그게 더 이해가 안 가거든요.
대학 가서 학문만 하고 대학졸업하고 백수가 돼야겠다
이러면서 대학가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습니까, 지금 시기에..
그러면 대학에서 제일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 뉴스타파 16회, 39:17-39:50 구간. 교과부 관계자 인터뷰.


42. 일과 권태. -- 보수를 위해 일자리를 찾는다는 점에서 오늘날 문명화된 나라에 사는 모든 인간들은 동일하다. 그들 모두에게 일은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이로 인해 이들은 일을 선택함에 있어 섬세하지 못하다. 그 일이 많은 수입을 가져다주기만 하면 족한 것이다. 하지만 일의 즐거움 없이 일하기보다는 차라리 몰락하기를 바라는 극소수의 사람들이 있다. 이 까다롭고, 만족시키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일 자체가 모든 이득 중에 가장 큰 이득이 아니라면 많은 금전적 이득은 아무 소용이 되지 못한다. 모든 예술가와 사색가가 이런 드문 종류의 인간에 속한다. 그러나 그 외에 자신들의 삶을 사냥이나 여행, 혹은 연애와 모험에 바치는 한가로운 사람들도 여기에 속한다. 이들 모두는 그 일이 즐거움과 결합되어 있을 때만 일과 어려움을 원한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지극히 어렵고 힘든 일일지라도. 그 밖의 경우에는 단호하게 나태를 택한다. 심지어 가난, 불명예, 건강과 생명의 위험이 그 나태와 결합되어 있을지라도. 그들은 권태보다도 기쁨 없는 일을 더 두려워한다. 아니, 오히려 그들은 그들의 일의 성공을 위해 권태를 필요로 한다. 사상가와 창조적인 정신을 지닌 모든 사람들에게 권태는 순조로운 항해와 즐거운 바람에 선행하는 유쾌하지 못한 영혼의 "무풍 상태"이다. 그는 이것을 견뎌내면서 그 결과를 끝까지 기다려야 한다. 바로 이것이야말로 범속한 천성을 지닌 사람들이 도저히 이루어낼 수 없는 것이다! 모든 수단을 다해 권태를 몰아내려 하는 것은 기쁨 없이 일하는 것만큼이나 천박한 짓이다.


-- <즐거운 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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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rog
示衆/flaneur, p.m. 4:30 2012. 5. 9. 19:53
오월초 나뭇잎 번뜩인다.
뭔가 툭 튀어나올 것만 같은 연한 빛이 겨울 견딘 소나무를 틱틱한 얼룩으로 만들어놓고 있다.
봄꽃 닮은 이파리의 상큼함은 없다. 한여름 느긋하게 축 늘어진 녹음도 아니다. 연하지만 쫓기듯 뿜어내는 생기가 산을 채우고 있다. 술취한 십대 무리 만난 듯 오월 산이 섬찟한 걸 보니 봄바람 들 나인 지났나부다. 한때다 인석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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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r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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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대로(이긴 하지만 좀 뒤늦게) 딸에게 줄 화이트보드를 사 왔다.
무릎에 올려놓고 쓸 수 있는 자그마한 걸 샀는데, 테두리가 가죽으로 되어 있어 이쁘고 안전해 보인다.

아침에 일어나면 깜짝 놀라게 해주려고 화이트보드에 그림을 그리고 글을 남겨둔다.

거북이 왕 Yertle은 연못 바깥 세상이 보고 싶어,
거북이 백성의 탑을 쌓고 올라가
보이는 모든 것을 자기 것이라고 환호한다.
그런데 당나귀보다, 나무보다, 산보다 높이 올라가도 저 위에는 해가 있고 달이 있다.
아니! 지상池上의 왕인 나보다 높은 곳에 있는 놈이 있다니 용서할 수 없구나.
여봐라 더 높이 탑을 쌓아라.

결국 가장 밑에 깔린 작고 약한 거북의 트림 한방에 거북 탑으로 만들어진 왕좌는 무너지고, 거북이 왕은 꼬꾸라져 진흙탕의 왕이 되어 버린다.

이 이야기는 오늘의 이집트에 이어졌다. 드디어 무바라크는 사임했고 사람들은 마브로우크(mabrouk; 축하)를 외친다.
필요한 것은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결심, 그리고 트림 한 번 제대로 못하고 있던 사람들의 작은 외침이었다.


환호하는 이집트 시민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다음 걸음도 잘 디딜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이집트 키워드를 언론과 인터넷에서 봉쇄한 중국, 어쩌다 단신만 전하던 한국의 정부가 겁내는 건 무엇일까?
가장 밑에 깔려 불편한 자, 꺼억 하고 트윗 한방 날려보자.

.
.
p.s. 검색해 보니 그젯밤 Yertle the turtle을 떠올린 게 나만은 아닌 듯. 링크를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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示衆/明室 2010. 12. 14. 15:45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더듬거리며 물었더니 플래쉬는 터뜨리지 말라고 한다. 한참을 봐도 아우라는 없었지만 기분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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示衆/明室 2010. 12. 14. 15:40

눈 대신 비 내리는 겨울낮 미술관 안 카페를 밝히는 서늘한 가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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