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빨강

獨立閱讀/讀, 서재 2007. 10. 27. 03:11

리얼(李洱)


중국에서 신생대 작가(新生代作家)로 일컬어지는 리얼은 현대 중국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관찰과 개성화된 담론방식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탐색과정을 보여주는 작가로 문단에 자리매김 되고 있다.

그는 소설의 기교를 중시하는 선봉적인 의미의 작가임과 동시에 항상 스스로를 발견의 과정에 두고 있는 작가이다. 그는 생활과 세계에 대해 의혹과 경계의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나는 경험에서 출발하고자 한다. 그러나 동시에 자기 혼자만의 경험과 거리를 확보하여 우리 담론생활의 진상을 고찰하고 싶다. 형식과 이야기의 금기 깨기에서 나의 창작은 시작된다.”


80년대 말 창작을 시작한 후, 지도교수가 죽었다(导师死了), 오후의 시학(午后的诗学), 현장(现场), 거울을 깨고 나오다(破镜而出), 망각(遗忘)(“대가문학상(大家文学奖)” 수상작), 밤의 도서관(夜游图书馆), 수다스러운 벙어리(饶舌的哑巴)30여 편의 중단편과 5권의 소설집을 발표하였다.


대표적인 장편으로는 <노래가락(花腔)>(2002), <석류나무에 열린 앵두(石榴树上结樱桃)>(2004)가 있으며, 현재 허난성 문학원 전업작가 및 문예지 <망원(莽原)>의 부주편으로 있다. 아직 그는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작가이지만, 중국의 지적인 독자층과 문단의 평가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 : 허난성 출신인데 상하이에서 대학을 다니고 처녀작을 썼다. 당시 상황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 : 소설을 쓰고 싶어 중문과를 지원했고, 화둥사범대학의 문학동아리에 가입하여 아방가르드적인 분위기에서 습작을 했다. 선봉문학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처녀작 복음을 졸업 직전에 발표했다. 비교적 만족스러운 작품은 지식인의 생활을 묘사한 중편 지도교수가 죽었다이다. 작품을 발표한 수확(收获)은 초고를 돌려주는 좋은 전통이 있었다. 몇 구절을 수정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 그게 이후 창작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1400원이라는 거액의 원고료로 냉장고를 샀다.

 

* : 지도교수가 죽었다, 오후의 시학, 현장등 초기작은 주로 지식인의 생활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지식인의 처지에서 무엇을 발견하려 한 것인가?

* : “초기가 아니라 줄곧 지식인의 생활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지식인이 역사와 현실에서 겪는 곤경과 개인의 존재 의의를 소설의 형식으로 탐색하고자 한 것이다. 다른 이야기를 써도 바로 되돌아와 버린다. 게다가 기껏 써냈다고 해도 그 배후에 지식인의 시각이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들의 복잡함을 몇 마디로 압축하기는 힘들다. 죽을 때까지 써야 할 것이다.


* : 대표작 노래가락(2002)을 시작으로 크게 달라진 점이 사회의 공공영역에 대한 깊은 관심인 것 같다. 이전까지는 개인적인 영역에 보다 집중하고 있었다. 이런 변화는 어떻게 생긴 것인가?

* : 이전에도 개인적인 영역에만 집중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변화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나는 점점 문제의 복잡성을 의식하게 되었다. 때문에 경험의 복잡성을 표현하는 데 보다 주의했다. 역사 또한 현실이며, 다른 주제를 주면 다른 제품을 생산하는 역사서술의 작업장 분위기도 알게 되었다. 개인의 소멸, 민족주의의 복잡성 따위에 대해서도 의식하게 되었다. 그래서 노래가락을 쓰게 된 것이다. 석류나무에 열린 앵두또한 변화하였다. 여기서는 중국고전소설의 표현수법을 현대소설의 서사에 시도해 봤으며, 농촌에 관한 문제를 다루어 보았다.


* : 2004년에 발표한 석류나무에 열린 앵두는 농촌의 정치에 관한 소설이다. 지식인 소재에서 농촌으로 바뀐 이유는 무엇이며, 다른 향촌소설과의 차이는 어디에 두고 있는가?

* : 향토 중국에 관한 소설을 쓰는 건 계속 꿈꿔오던 것이었다. 다른 향촌소설과 차이가 있다면, 나는 기이한 사건을 서술하거나, 일상적 사건을 배경으로 현재의 모든 난제를 묘사하고 싶지 않았으며, 현대화의 과정에서 발생한 향토 중국의 변화를 표현하고 싶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많은 작가들의 관심은 고난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나는 곤란함에 더 주목하고자 하였다.

 
* : 동시대의 글쓰기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그들의 장점, 혹은 단점은 어디에 있는가?

* : 사실상 글쓰기는 이제 막 시작된 것이다. 이후 모두들 대면해야 할 문제가 하나 있다. 전지구화의 상황에서 중국적 현실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어떻게 그 복잡성을 표현할 것인가? 또한 그 표현은 독자들을 이해시킬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나는 그것이 소설가의 도덕적 대답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글쓰기가 개인적인 것임을 강조한다면 90년대 초반에서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 좀 큰 문제인 듯 보이지만 사실 모두와 관계된 것이고 모두에게 도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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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r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