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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30 이사했습니다. 18
示衆/flaneur, p.m. 4:30 2009. 8. 30. 23:57
지난 주 수요일에 이사를 왔습니다. 아직 집안 정리가 끝나지 않아서 블로그도 뜸했네요.
8월 초부터 이사를 염두에 두고 집을 알아보았지만 적당한 집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방이 작거나 가격이 비싸거나 주변환경이 별로거나 교통상황이 안 좋은 곳 뿐이었죠. 적절한 가격에 좋은 집이 저를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 테니까요. 혹시 한국학생들 밀집지역이 이상과열이지 않을까 해서 한국인이 잘 안 가는 지역도 슬쩍 알아봤지만 교통이 편하면서 쾌적한 곳은 대부분 그 가격이더군요. 많은 고민 끝에..

학교에서 지하철로 1시간 10분 정도 걸리는 지우팅(九亭)에 집을 구했습니다. 별로 싸지는 않지만 어차피 수업이 없어 학교를 매일 나가지 않아도 되니 이쪽도 나쁘지 않겠다고 판단했던 거죠. 예전으로 치면 이곳은 상해도 아닌 곳입니다. 상해 시중심에서 보면 상당히 변두리구요. 도로확장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라 먼지도 꽤 많이 날립니다.

실제로 먼지 때문에 하루 이틀은 고생했습니다. 반복층 구조인데, 들어와서 살려고 보니 침실 용도인 복층은 통풍이 잘 되지 않더군요. 아래쪽은 대충 치우고 닦고 했는데 위층은 공기순환이 거의 안 되어 먼지 속에서 하루를 잤습니다. 이사가 힘들기도 했겠지만, 이 먼지 때문에 바로 감기 몸살에 편도선까지 붓기 시작하더군요. 집안 정리도 하는둥 마는둥 헤롱헤롱 거리면서 며칠을 보냈죠.

뭐, 그렇지만 집에 없을 때도 선풍기를 돌려놓고 매일 닦으니까 조금은 지낼 만합니다.
책꽂이도 새로 짜서 책을 집어넣고 나니 이제야 조금 작업실 분위기도 납니다.
작업실로 사용할 1층은 천장도 높고 바람도 시원하니 잘 들어오네요.

참. 한국에 있는 집도 이사를 해야 하는데요,.
때마침 전세대란에 미칠 지경입니다. 기본 3천 이상은 오른 것 같아요.
서울에선 절대 집을 사지 않겠다!(그럴 능력도 안 됩니다만..)는 결정이 요즘 후회가 되네요.
그때 집을 샀다면 최소 2억 이상 오른 집값을 떠올리며 마음이 두리둥실 즐거웠을까요?
매달 대출이자 갚으려고 머리 싸매는 게 한 순간 날아갈 정도로?
결과적으로, 어쨌든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으로 몰려 버리네요.
뭐, 아무른 논리적 연관성이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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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r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