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보다가 궁금한 부분이 있어 관련사항을 검색해 본다.
분수로 사용된 이 12지상은 고장나서 원명원의 한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가
2차 아편전쟁 당시 약탈되었다고 한다. 코에서 물이 졸졸 나왔단 말인가?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부분은 약탈 문물을 경매에서 구입할 것인가, 반환요구를 할 것인가이다.
중국인이 개인적으로 경매에서 구입한 후 국가에 기부하는 방식이 현실적으로 실현가능성이 가장 높긴 하다.
그런데 원래 자기 소유였다고 생각하는 물건을 다시 구입해 온다는 게 영 찝찝할 것이다.
게다가 동일한 12지신상의 일부인 돼지머리를 600만 위안에 구입한 적이 있는데, 토끼와 쥐의 경매가는 2억 위안을 호가한다. 중국측 전문가의 의견으로는 문화적,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긴 하지만 물건 자체가 그렇게까지 고가인 것은 아니라는 것. 훔쳐가서는 비싼 가격에 경매를 부친다니 말이나 되는 소린가?
그러나 반환요구 또한 쉽지 않다.
우리가 사들여서 청와대에 기증하는 건 어떨까?
현재 80여명의 변호인단이 법률소송으로 경매를 저지하고 반환요청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실 법률 소송으로 갈 경우 증명해낼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아 소송에서 질 가능성이 많다.
또한 소송의 원고를 "애신각라"(爱新觉罗; 청 황조의 성씨)의 종친회로 한 점 또한 문제가 된다.
소송에 국가가 나서면 국가 대 국가의 대결국면을 조성하여 외교적인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개인을 내세운 것인데(따라서 원명원이나 약탈유물 관련 단체가 원고가 되기를 거부했다), 이 경우 소송이 성공하더라도 청 황실의 유물이 애신각라의 후손들의 소유라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 되어 버린다. 애신각라씨 후손들이 중국과 대만의 박물관에 소장된 그 많은 보물들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오면 볼 만 하겠다..(그런데 애신각라를 성씨로 쓰고 있는 사람이 남아 있다는 말인가??)
암튼 문화재 반환 문제는 심정적으로 옳다고 생각되는 문제를 법률적, 현실적으로는 풀지 못한다는 난점이 있는 것 같다. 깊히 생각하지는 않고 신문을 보다가 대충 찾아본 내용 일부를 정리해 둔다.
그런데, 아래 설문 내용이 인상적이다. 공신력이 얼마나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좀 뜻밖이다.
*원명원의 유실 문물, 어떻게 해야할까? (투표수: 961)
반환되어야 한다, 어쨌든 구입하는 방식은 안돼. 40.58%
돈이 얼마가 들어도 반드시 사 와야지.. 4.99%
조급해하지 말고 먼저 나라의 힘을 키우자. 22.58%
외국에 그냥 둬라, 반환되어봐야 아끼지도 않을 걸. 31.58%
·圆明园流失的文物,该咋办? (得票数:961) | ||
应讨要,无论如何都不买 | 40.58% | 390票 |
务必都买回来,不惜重金 | 4.99% | 48票 |
不着急,先力争国富民强 | 22.58% | 217票 |
放国外吧,要回也不珍惜 | 31.85% | 306票 |
投票起止时间:2009-02-14 至2009-02-16 |
약탈 유물은 원래 중국 소유였으니 당연히 반환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긴 하다.
그런데, 그냥 내비 둬라. 거기 그대로 있는 게 낫다. 라는 의견도 비슷하게 많다.
남겨진 유산이 워낙 많아서 아까울 게 없다는 태도인가, 아니면 중국의 문화재 관리를 믿지 못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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