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뭔가를 시작한 사람이
가지기 마련인 "열정"으로, 이미 오랫동안 그것을 지속해온 사람의 매너리즘을 탓할 수는 없다. 언제 식을 지 모르는 열정이나 번뜩이는 아이디어만으로 어떤 일이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다. 신참자의 눈에 구태의연하게만 보이는 저들은 그 열정을 거쳐온 사람들이며, 열정이 사라진 후에도 계속 그 일을 하고 있는 자들이다. 두둔할 생각은 없다만 처음으로 그들에게 감탄해 본다. 문제는 열정이 사라진 후 그 일을 계속할 동력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나는 모른다는 점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열정이 솟아나게 하는 수밖에 없는데, 그건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에게나 가능한 일이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려는 노력이 언제나 필요할 텐데, 그렇게 익숙한 곳에서 길을 잃는 것도 그의 능력이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려는 노력이 언제나 필요할 텐데, 그렇게 익숙한 곳에서 길을 잃는 것도 그의 능력이다.
'示衆 > flaneur, p.m. 4:3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색 (4) | 2010.04.17 |
---|---|
동면을 앞둔 곰처럼.. (8) | 2009.12.05 |
리히터의 음악 수첩 중에서 (8) | 2009.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