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에 처박혀 있던 어르신의 야시카 일렉트로35GS를 꺼내 필름나라에서 밧데리를 사서 끼워넣고 사진을 찍어봤다.
벌써 한참 전인데, 첫번째 필름은 빼는 법을 몰라 통채로 날려 먹었다.
바로 옆에 사진처럼 카메라 하단부에 있는 필름되감기 버튼을 누르는 걸 깜빡했기 때문이었다. 매뉴얼을 다시 확인해 보고서야 내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알게 되었다.
한글매뉴얼은 다음 카페에서 찾을 수 있다 : 야시카 일렉트로 35
두번째 필름에서는 딱 두 장 건졌다. 모조리 노출부족이었다.
의욕상실로 필름만 장전해 두고 거의 찍지 않은 채 한동안 방치해 두었다. 필름 한 통 이리저리 찍고 돌아다닌 게 얼마나 우스운 꼴이 되어 버렸나.
야시카도 "가난한 자의 라이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는데, 안 믿기로 했다. 쏘련 카메라를 포함해 이 당시 저런 형식의 카메라는 죄다 저런 별명을 흉내내고 있더라.
어쨌든 SLR하고는 달라서 초점도 이중상합치식이고(이건 그런대로 금방 적응이 되는데), 또 이 카메라의 경우 셔터속도 조절기능이 없다. 필름감도 맞추고 조리개를 조절하면 셔터속도는 카메라가 알아서 하게 되는 모양이다. DSLR에서도 조리개 우선모드를 자주 사용하는데, 그것과는 감이 다르다. 그니까, 노출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특히 실내에서 찍은 사진은 카메라가 지시하는 대로(??) 빨간불, 노란불 다 안 들어오도록 했는데도 모조리 아래와 같다.(사실 이것도 그나마 나은 축에 속하는 것들이다.. ㅡㅡ;;)
그나마 자연광이 조금 있는 곳으로 가면 나은 편인데,
자동보정으로 살짝만 만져줘도 오른쪽 곰돌이처럼 된다.
아마도 신경써서 보정하면 색감이나 빛을 꽤 살릴 수 있을 듯하다.
(이번 사진들은 비교를 위한 것이므로 이 곰돌이 외에는 보정이 되어 있지 않다.
단, 필름스캔할 때 코스트코에서 어떻게 만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제일 위쪽 첫번째 사진에 희뿌연 부분이 형광등 때문이라면,
여기 오른쪽 사진의 희뿌연 부분은 직사광선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용산에서 걸어가면서 초점도 제대로 안 맞추고 막 찍었다. 이 사진기는 그야말로 야외 엠티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르신이 야전군인이셨으니 적절하게 활용하지 않았을까?) 노출시스템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잘 파악이 안 되는데, 야시카 카페에 올라온 사진들은 야경이나 실내사진들도 잘 나오는 걸 보면 카메라 자체의 문제는 아닐 것 같다. 내가 제대로 못 다뤄서 실내 사진이 죄다 그렇게 된 게 분명한데. 어쨌든 나같은 초보는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고, 다만 셔트속도를 조절할 수 없다는 게 상당히 제약이 된다. 반대로 빛이 좋은 야외에서 막 찍을 때는 상당히 편할 수도 있겠다. 거의 신경쓸 게 없다.
하드는 결국 복구불가 판정을 받았다.
한국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물리적 충격(불안정한 전압? 혹은 살짝 위험했던 아답터 때문?)에 의해 고장난 하드는 30만원 이상을 줘야 했는데, 미리 백업받지 못한 꼭 필요한 몇 가지 자료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업체에 맡겼지만 복구할 수 없다는 연락이 왔다. 새 하드로 교체받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
요즘 여러 가지로 되는 일이 없다.
계획하고 있던 일들이 하나씩 하나씩 막히고 있다.
내 일처리하는 방식은 분명 문제가 많고,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 조금씩 곪아 터져나오는 것일 테다.
올해 운수가 아주 안 좋다고, 연초에 돌팔이 점쟁이가 말한 게 맞아 떨어지고 있는 걸까?
더 이상 쪽팔릴 일을 만들지 않으려면 하루하루를 운영하는 방식을 전면수정할 필요가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믿어줬던 사람들이 사라지기 전에.
암튼 서울의 하늘은 더럽게 파랗고나.
벌써 한참 전인데, 첫번째 필름은 빼는 법을 몰라 통채로 날려 먹었다.
바로 옆에 사진처럼 카메라 하단부에 있는 필름되감기 버튼을 누르는 걸 깜빡했기 때문이었다. 매뉴얼을 다시 확인해 보고서야 내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알게 되었다.
한글매뉴얼은 다음 카페에서 찾을 수 있다 : 야시카 일렉트로 35
두번째 필름에서는 딱 두 장 건졌다. 모조리 노출부족이었다.
의욕상실로 필름만 장전해 두고 거의 찍지 않은 채 한동안 방치해 두었다. 필름 한 통 이리저리 찍고 돌아다닌 게 얼마나 우스운 꼴이 되어 버렸나.
야시카도 "가난한 자의 라이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는데, 안 믿기로 했다. 쏘련 카메라를 포함해 이 당시 저런 형식의 카메라는 죄다 저런 별명을 흉내내고 있더라.
어쨌든 SLR하고는 달라서 초점도 이중상합치식이고(이건 그런대로 금방 적응이 되는데), 또 이 카메라의 경우 셔터속도 조절기능이 없다. 필름감도 맞추고 조리개를 조절하면 셔터속도는 카메라가 알아서 하게 되는 모양이다. DSLR에서도 조리개 우선모드를 자주 사용하는데, 그것과는 감이 다르다. 그니까, 노출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특히 실내에서 찍은 사진은 카메라가 지시하는 대로(??) 빨간불, 노란불 다 안 들어오도록 했는데도 모조리 아래와 같다.(사실 이것도 그나마 나은 축에 속하는 것들이다.. ㅡㅡ;;)
자동보정으로 살짝만 만져줘도 오른쪽 곰돌이처럼 된다.
아마도 신경써서 보정하면 색감이나 빛을 꽤 살릴 수 있을 듯하다.
(이번 사진들은 비교를 위한 것이므로 이 곰돌이 외에는 보정이 되어 있지 않다.
단, 필름스캔할 때 코스트코에서 어떻게 만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햇빛이 비치는 곳으로 가면 확실히 그런대로 노출이 맞는 것 같다.
필름을 장전시켜 놓은 채 너무 오래 두는 것도 좋지 않을 듯해서, 들고 나가 막 찍어 보았다.
그런데 왠걸, 밝은 곳에서 찍은 사진들은 왠만했다. 바로 아래와 같이..
그런데 왠걸, 밝은 곳에서 찍은 사진들은 왠만했다. 바로 아래와 같이..
여기 오른쪽 사진의 희뿌연 부분은 직사광선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용산에서 걸어가면서 초점도 제대로 안 맞추고 막 찍었다. 이 사진기는 그야말로 야외 엠티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르신이 야전군인이셨으니 적절하게 활용하지 않았을까?) 노출시스템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잘 파악이 안 되는데, 야시카 카페에 올라온 사진들은 야경이나 실내사진들도 잘 나오는 걸 보면 카메라 자체의 문제는 아닐 것 같다. 내가 제대로 못 다뤄서 실내 사진이 죄다 그렇게 된 게 분명한데. 어쨌든 나같은 초보는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고, 다만 셔트속도를 조절할 수 없다는 게 상당히 제약이 된다. 반대로 빛이 좋은 야외에서 막 찍을 때는 상당히 편할 수도 있겠다. 거의 신경쓸 게 없다.
하드는 결국 복구불가 판정을 받았다.
한국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물리적 충격(불안정한 전압? 혹은 살짝 위험했던 아답터 때문?)에 의해 고장난 하드는 30만원 이상을 줘야 했는데, 미리 백업받지 못한 꼭 필요한 몇 가지 자료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업체에 맡겼지만 복구할 수 없다는 연락이 왔다. 새 하드로 교체받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
요즘 여러 가지로 되는 일이 없다.
계획하고 있던 일들이 하나씩 하나씩 막히고 있다.
내 일처리하는 방식은 분명 문제가 많고,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 조금씩 곪아 터져나오는 것일 테다.
올해 운수가 아주 안 좋다고, 연초에 돌팔이 점쟁이가 말한 게 맞아 떨어지고 있는 걸까?
더 이상 쪽팔릴 일을 만들지 않으려면 하루하루를 운영하는 방식을 전면수정할 필요가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믿어줬던 사람들이 사라지기 전에.
암튼 서울의 하늘은 더럽게 파랗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