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빨강

示衆/flaneur, p.m. 4:30 2009. 2. 15. 20:24
방학에 한국에 들어가 있는 동안은 블로그를 못해 왔다. 예전 이글루스도 마찬가지고 지금도 그렇다.
나에게 있어 한국과 중국은 시간의 흐름이 다르다.
중국이 훨씬 여유롭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한국이 훨씬 빠르고 바쁘게 돌아가는 것은 분명하니까.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과 혼자 있는 시간의 차이일 수도 있겠다.
새로운 인연을 많이 만들기는 귀찮지만 누군가에게 계속 말을 걸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 게 어쩌면 당연할 듯.

어쩌다 갓 사주를 배운 돌팔이에게 사주를 보게 되었다.
크게 나쁘지 않은 사주란다. 결점이 분명히 있지만 그것을 보완하는 장점이 아주 큰.
말을 많이 하는 게 좋다니 앞으로 블로그에서도 시덥잖은 소리라도 계속 지껄어야겠어.

다만 올해 운이 좋지 않단다.
아프고, 하는 일도 잘 되지 않고.

사주는 음력인가?

설 전날부터 아프기 시작하여 내리 보름을 앓았다.
쉽게 지치긴 해도 잘 아프지 않은 체질이라, 정말 오랜만에 아파본 것 같다.

하는 일도 잘 되지 않는다.

번역 하나를 마쳐 초고를 넘기고 최종교정본을 작업하고 있는데, 아파서 마감을 넘겨버렸다.
마감을 넘기고 끙끙거리며 작업을 하고 있는데,
대륙에서 나온 이 판본의 무삭제판인 홍콩판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너무나 뻔한 관행을 깜빡 놓치고 있었다. 눈에 뭐가 씌였는지..
아~~~~~ 젠장!!

일단 아주 적은 삭제라도 정치적 고려에 의한 삭제가 있다면 무삭제판을 써야 한다.
게다가 한 장을 완전히 들어내어버릴 정도이니 홍콩판은 지금이라도 무조건 입수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편집자에게는 어떻게 말하나? 미리 알아보지 않고 이제사 말이다.

콩푸쯔에 넣으면 보름 정도 걸리려나? 더 빠른 방법은 없을까?

이외에도 첩첩산중이다.
산이 너무 높아 여기서 그만 주저앉고 싶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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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r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