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빨강


지난 12월 26일 저녁 7시경 트위터를 통해 아이웨이웨이 공작실에서 다큐멘터리를 공개하였다. 전체길이 78분이며 보다 편리한 다운로드를 위해 6개의 파일로 쪼개서 배포하였다. 바로 예전에 포스팅한 바 있는 사천성 원촨대지진 사망학생 조사(개인이 지진 사망학생 조사에 나서다)의 결과물로 내놓은 영상이다. 아이웨이웨이는 이 일과 관련하여 체포된 동료의 무죄를 증언하기 위해 기다리다가 공안들에게 감금되고 구타를 당해 머리를 심하게 다치기도 했다고 한다. 독일까지 날아가 꽤 큰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을 9월 즈음에 들었는데, 무사하니 다행이다.

다큐멘터리의 제목인 <花脸巴儿>을 어떻게 번역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다. 일단 구절 자체는 사천성의 민요인 "花脸巴儿,豆腐渣儿,娃娃砸到溅泪花儿,爹娘不见撕心肝儿."에서 따왔다고 밝히고 있다. 바깥에서 놀다 보면 콧물 범벅에 볼이 빨갛게 된 귀여운 아이의 얼굴을 가리키는 말이겠다. 바로 이어지는 "두부짜기"는 부실공사로 인해 지진 사망자가 늘어난 것을 빗댄 말이다. 보통 "두부짜기 공정"이란 말을 많이 쓴다. 그런데 경극의 얼굴분장을 가리키는 "花脸"을 생각해 보면 말이 계속 바뀌는 정부관료들을 빗댄 것일 수도 있겠다. 만약 한국에서 개봉된다면 <화검파아>라고 하기는 애매하고, 의역으로 다른 제목을 달 수밖에 없을 듯하다. 아무쪼록 내년도 다큐멘터리 영화제 등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이 영화를 주목해 주면 좋겠다.

영상을 다운받을 수 있는 링크는 다음과 같다.
곧 봉쇄될 가능성이 있으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미리 다운을 받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이웨이웨이 다큐멘터리 <화검파아 花脸巴儿> 다운로드 링크

http://ow.ly/Q27s (namipan, raysource용)

http://m.jteet.com/i/u6y (당나귀)

만약 디비디로 받아보고 싶은 사람은 지메일(xuesheng512@gmail.com)로 주소와 이름, 전화번호를 보내면 된다. 해외배송이 가능한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중국어가 아닌 영어로 배송정보와 간단한 요구사항을 보내도 문제없을 듯하다. 전작인 <老妈蹄花>은 이미 배송이 시작되었고, <花脸巴儿>의 경우 설 즈음에나 발송이 가능하다고 한다.
Posted by lunar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