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빨강

獨立閱讀/讀, 서재 2008. 1. 13. 01:23

류전윈(劉震雲)

 

 

1958년 5월 하남성(河南省) 옌진현(延津县)에서 출생했다. 1973년 인민해방군에 입대하여 습작을 시작했으며, 1978년에제대하였다. 이 시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초기작 「신병훈련(新兵连)」(1987)은 신병연대에서 궁벽한 농촌청년들이 겪게 되는새옹지마의 일상을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다. 제대 이후 잠깐 동안 고향에서 중학교 교사 생활을 했으며, 문혁 동안 중단되었던대학입시가 부활하자 1978년 가을 북경대 중문과에 입학한다. 처녀작 「탑마을(塔铺)」(1987)에서는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시기고향에서의 경험을 잘 보여주고 있다. 1988년에서 1991년까지 위화(余華), 모옌(莫言) 등과 함께 북경사범대학루쉰문학원(鲁迅文学院) 창작연구생반에서 수학하여 문예학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82년 대학 졸업 후 《농민일보(农民日报)》에입사하였으며, 지금은 문화부 주임으로 재직하고 있다. 현재 중국작가협회 전국위원회 위원, 북경시 청년연합회(靑聯) 위원,일급작가(一級作家)이며, ‘루쉰문학상’을 비롯한 여러 문학상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982년부터 창작을 시작했으며, 1987년 《인민문학》에 단편소설 「탑마을」을 발표하여 문단의 주목을 받게 된다. 이 소설로 그는1987-88년 전국우수단편소설상, 1987년 《소설선간(小说选刊)》우수단편소설상, 1987년《인민문학(人民文学)》우수단편소설상을 수상하였으며, 이후 드라마로 제작되어 전국 드라마 “비천상(飞天奖)”을 수상한다. 같은 해발표한 「신병훈련」 또한 좋은 평가를 받아, 제3회 《소설월보(小说月报)》 우수중편소설 “백화상(百花奖)”과 제2회 청년문학창작성취상을 수상한다. 이후 「우두머리(斗人)」(1988), 「직장(单位)」(1988), 「관직(官场)」(1989), 「닭털같은 나날(一地鸡毛)」(1990), 「관리들 만세(官人)」(1991), 「1942년을 돌아보다(温故一九四二)」(1993),「뉴스(新闻)」(1994) 등 우수한 중편을 잇달아 발표하여 “중편에 강한 작가”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그의 소설에는형이상학적인 거대담론이나 이데올로기가 아닌 현실의 자질구레한 일상이 여실하게 그려지고 있어 80년대 후반 대두한 신사실주의소설의 대표로 손꼽히고 있다. 현실의 담담한 묘사에서 드러나는 것은 그러나 그 옛날 루쉰을 떠올리게 하는 절망과 음울함, 그리고중국인의 노예성이다. 도시를 살아가는 소시민의 닭털 같이 가볍고 보잘 것 없는 일상이 잘 그려진 「닭털 같은 나날」 또한 그의소설 특유의 블랙 유머와 실존주의적 모색이 잘 드러나 있다. 이 작품 또한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20세기 100대세계명작”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작가가 가장 중시하는 작품의 하나인 「1942년을 돌아보다(温故一九四二)」는 르포르타주의형식적 외피 아래에 권력의 속성을 멀찍이서 그려내고 있다.

 

여러 중편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일상, 권력, 역사 등의 키워드는 ‘고향’을 주요무대로 그려낸 일련의 장편에서 더욱 다양하게 변주된다. ‘신역사소설’의 대표작품으로 평가되는 《고향의 국화(故乡天下黄花)》(1991)는 한 촌락의 권력투쟁사를 통해 주류 이데올로기적 혁명의 역사에 대한 전복을 꾀하고 있다. 《고향의 국화》는 “20년간 중국 영향력 100위 도서”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닭털 같은 나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전략적 시도인 《고향의 옛 이야기(故乡相处流传)》(1993)는 포스트모더니즘적 기법을 적극 활용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 작품은 (고향 하남성을 근거지로 활약한) 조조의 삼국시대와 현재를 오가며 “허구세계의 진실”과 “진실세계의 허구”를 교차시키고 있다. 농촌에서 그려낸 《악의 꽃》이라는 평가를 받는 《고향의 꽃송이(故乡面和花朵)》(1998)는 8년이라는 창작기간과 ‘4권 220만 자’라는 규모로 인해, 그리고 기존관습에서 벗어난 형식적인 실험으로 인해 여전히 의론이분분한 상태이다. 그러나 과잉일지는 몰라도 시대의 획을 긋는 새로운 작품임은 분명하다. 그의 언어적 실험은《온통 헛소리(一腔废话)》(2002)에서 더욱 자유롭고 안정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최근작 《핸드폰(手机)》(2003)은 초창기의 모습으로 돌아가, 핸드폰으로 대표되는 정보화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의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닭털 같은 나날」, 「1942년을 돌아보다」, 《핸드폰》 등 다수의 작품이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었거나 제작 예정이다. 또한 중국 최초의 “작가영화”라고 평가되는 《내 이름은 류약진(我叫刘跃进)》(감독: 마리원马俪文)에서는 직접 제작, 시나리오, 연기(카메오) 등에 참여하였으며, 2008년 1월 16일 상영예정이다. 이러한 최근 행보에도 불구하고 그의 새로운 문학적 시도는 계속될 것이다.

 


  • 류진운은 지금까지 다음과 같은 국역본이 소개되어 있다. 또한 최근작 <류약진>이 곧 소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영화도 국내에 개봉할까? 영화는 모르겠으나 소설<류약진>은 너무 시끌벅쩍하고 수다스러워서 내 취향은 좀 아니었다. 영화도 아마 짐작에는 <크레이지스톤>에 가까운 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그녀의 전작 <워먼랴; 우리 두 사람>은 좋았지만 말이다.

  • (덧붙임) : 영화는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기대작이어서 더 그랬을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소개를 작성한 후 출판된 소설 <내 이름은 류약진> 또한 나로서는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 (이글루스에 올리기 전인 07년 9월~10월 사이 작가 소개가 작성되었고 책은 2007년11월에 출판되었다.) 일단 <닭털 같은 나날>의 류진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핸드폰>이나 <내 이름은 유약진>을 좋아하기는 힘들 수도 있겠다. 대체적인 평가는 초기의 단편이 뛰어나고, <고향의 국화; 고향 하늘의 노란 꽃> 정도까지를 쳐주는 편이다. 그 이후의 소설은 나로서는 너무 수다스럽다.

<중국 현대 신사실주의 대표작가 소설선>, 김영철 역, 2001년 7월, 책이있는마을 /단편 "단위" 수록

<닭털 같은 나날>, 김영철 역, 2004년 2월, 소나무

<핸드폰>, 김태성 역, 2007년 11월, 황매

<고향 하늘 아래 노란꽃>, 김재영 역, 2007년 12월, 황매



핸드폰고향 하늘 아래 노란꽃닭털 같은 나날중국 현대 신사실주의 대표작가 소설선


  • 고향 하늘 아래 노란꽃은 아무래도 그냥 "국화"로 옮기는 게 좋지 않았을까? 소개말에 보면 "황화"는 '죽음'을 상징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바로 국화 아닐까 하는 것이다.
  • 물론 나는 위의 약력을 쓸 때 위에 소개된 저자의 말은 모르고 있었고, 고향 삼부작의 제목 번역은 정말로 자신이 없었다.
  • 그 중 압권은 "고향의 꽃송이"로 두리뭉실하게 옮긴 <故乡面和花朵>이다. 중국인들도 제목을 어떻게 끊어 읽어야 될 지 모르겠다고 한다. 추후에 지도교수에게 "자세한" 설명을 들었는데도 제대로 이해가 안 되어 원래의 "두루뭉술"로 둘 수밖에.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Posted by lunar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