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빨강

示衆/明室 2010. 1. 7. 02:08


"상하이, 7년의 여행"
                  지난 7년을 갈무리하며 새로운 발걸음을 딛기 위한 fshanghai의 첫 전시회

상하이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진동호회 fshanghai는 지난 7년간 숨가쁘게 변화하고 있는 이 도시의 구석구석을 사진으로 담아 왔습니다. 와이탄의 상하이는 역사의 무게를 짊어지고 웅장하게 서 있고, 푸동의 현대화된 상하이는 이 도시의 미래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잘 보여줍니다. 그러나 역사적 유물과 현실적 필요 사이에는 변화의 속도를 거부하거나, 상하이의 미래적 이미지를 위해 지워져야 할 공간도 곳곳에 상존합니다. 언제고 사라질 지도 모를 룽탕(弄堂)의 뒷골목들, 이미 철거된 건물과 거리 사이에서 여일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들.. 우리는 우리가 경유하는 단 한번의 찰나의 경험에서 겹쳐진 시간의 흔적들을 담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스쳐 지나가며 구경거리를 찾는 여행객일까요? 아니면 이제는 너무 익숙해진 일상을 살아가는 이 도시의 거주민일까요? 여행객은 아니면서 완전히 내부인도 될 수 없는 우리의 자리, 그 경계가 주는 긴장을 의식하면서 우리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일상의 풍경을 새롭고 낯설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아직 fshanghai만의 색깔은 이것이다 라고 주장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그 공간을 살아가는 우리의 애정만은 분명하게 드러나길 바라며 지금도 우리는 상하이를 향해 f값을 맞추고 있습니다.

* 이 전시의 수익금은 빈곤지역 학생들을 돕는 중국희망공정에 사용됩니다.


上海,七年之旅

       fshanghai首届摄影展——在沪韩人业余摄影社团看上海

 

  fshanghai是以上海为主要活动基地的摄影俱乐部,在过去7年之间,我们将日新月异的上海融入了照片之中。外滩代表着具有悠久历史的上海,浦东展现着现代上海,如此,我们便可以感受和想象上海过去与未来的伟大面貌。然而,我们也从中发现拒绝时代变化的空间,或者为了未来的城市形象而被删除的场域。我们不难遇到即将消失的弄堂和小街背巷、在已拆除的建筑物街上生活的人们……。透过镜头,我们想在刹那间的经验中捕捉重叠的时间痕迹。


  身为长住上海的外国人,不时提问:我们是寻找热闹的游客还是已在上海安家落户的居民?意识到此种边界身份以及该身份赋予给我们的边缘立场后,渐渐地、自然而然地,我们在已经熟悉了的日常生活景象中寻找着一种自己的观看方式。迄今为止,我们尚未呈现出fshanghai特有的色彩,而我们但愿能够彰显我们对上海的热爱,今天仍然把自己的光圈对准上海。

 

*此摄影展的收益将捐献于中国希望工程。




상하이에서 활동 중인 사진 동호회 fshanghai에서 첫 번째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기간은 1월 16일에서 29일까지.
장소는 상해 한국문화원.

1년 넘게 유령회원으로 사이트를 기웃거리다가, 작년 한해는 얼굴을 내밀고 직접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면서 참 많이 배우고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으며 혼자서는 쉽게 갈 생각을 못하는 상해 구석구석을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런 고마움을 생각한다면 전시회 준비에 힘을 더 많이 보탰어야 했는데, 내가 해야 하는 일에도 허덕거리는 상황인지라 시간이 허락하지 않더군요. 쉽게 약속하고 지키지 못하는 인간이 되어간다는 자책감이.. 물론 나뿐 아니라 회원 대부분이 각자 바쁜 사람들인지라, 애초의 계획대로 움직이기 쉽지 않은 면이 있었죠.

지난 7년간 축적된 좋은 사진을 지금은 활동하지 않는 회원이 찍었거나 원판이 남아 있지 않는 경우가 많아 사용할 수 없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또 사진전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해 하반기에 바이러스 때문에 사이트가 잠시 먹통이 되었다는 점도 준비에 치명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전시회 준비를 하며 신참회원들의 사진이 대폭 업그레이드되었다는 점은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전시회가 결과적으로 보여지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과정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동기부여가 되었던 것이죠.

상하이에 머무시는 분들, 1월 중순에 상하이에 들릴 예정이신 분들께서는 전시회 구경 오세요~
그게 아니더라도 fshanghai 사이트에 들러서 좋은 사진 많이 구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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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r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