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빨강

'08헌장'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12.31 류샤오보 판결에 대한 지식인의 반응(트위터) 2
지난 12월 25일, 1년 가까이 구금되어 있던 류샤오보에 대한 판결이 떨어졌다. 정부 쪽에서는 망명을 종용한 모양인데 당사자가 거부했고, 이 경우 11년이란 형을 판결하기로 미리 잡혀 있었던 것 같다. 문제는 판결 날짜인데, 아마도 서방언론들의 집중포화를 피하기 위해 크리스마스로 시기를 잡은 듯 하다.

이에 대해 중국에서는 막혀 있어 봉쇄 자체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주로 상주하고 있는 트위터에 많은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그 중 베이징 영화대학의 추이웨이핑崔卫平 교수의 작업이 주목할 만하다. 그녀는 여러 지식인들에게 전화나 메일로 이 판결에 대한 의견을 물어 자신의 트위터로 전하고 있다. 미리 공개 여부를 물어본 뒤 올리는 듯하며, 하나의 사안에 대한 새로운 인터뷰 방식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물론 지식인들의 대답은 뻔한 면이 많다. 정부에 강한 반대를 하기도 거시기하고, 그렇다고 모른 척하기는 얼굴이 안 서는 애매한. 문제를 좀 더 관망하며 실수 없이 그럴 듯한 자기 의견을 정답으로 제시하려는 의지. 왕후이가 대표적이다.(왕후이는 너무 노회한 느낌이다..) 좀 더 노련하게 정부의 언어를 사용하여 정부에 해결을 촉구하기도.

한 가지 부언할 것은. 08헌장을 비롯하여 지식인의 이러한 대응에서 어떤 굉장한 이론적 성찰을 얻을 수도 없고, 행간에 국가 전복이나 강한 혁명의 의지가 드러나는 것도 아니다. 아주 상식적인 견해, 즉 언론, 출판, 집회의 자유를 보장해 달라. 헌법에 보장되어 있는 당연한 시민권을 보장해라. 알 권리를 달라. 등에 머물러 있다. 너무 뻔한 주장을 왜 하냐고? 바로 이 상식을 지키는 것이 너무나 힘들기 때문이다. 혹자에게는 이런 상식적인 발언과 상식적인 행동이 굉장한 위협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상식적인 발언 이면을 읽을 필요가 있겠다.


판결 하루 전(24일)부터 추이웨이핑의 작업은 시작되었으며, 판결 이후 본격적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연락처를 동원하여 의견을 물어 50여명 정도의 견해를 트위터에 올렸다.(이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비록 제한된 숫자이고 어느 정도 편향되어 있지만 이들 속에서도 좌우의 스펙트럼은 상존한다.(중국의 좌우가 한국과 다르다는 점 주의. 좌파, 우파보다는 현실정치의 이권에 동조하느냐, 자신의 신념과 이상을 추구하는가에 따라 선을 갈라야 할 듯)

트위터 글을 모으고 있었는데, 중국의 어떤 아해가 구글 독스로 정리해서 공지했다고 함. 구글독스에 실린 추이웨이핑의 변을 앞에 첨부한 뒤, 내가 따로 모은 트위터 글을 그 아래에 번역. 짧은 트위터 문장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한국어로 옮기는 정도의 번역이며, 오역이 있을 가능성 아주 농후. 정확히 찾아볼 여력이 안 되어 대충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정리한 것임을 양해 바람.

#트위터의 RT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1. 트위터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 2. 중국어의 140자는 영어나 한국어 표현의 두 배 이상을 할 수 있음. 즉 압축적인 번역이 상당히 곤란.

* 앞에 특별한 표시 혹은 다른 아이디가 없는 한, 기본적으로 모두 추이웨이핑 트위터 내용이다.
*류샤오보를 중국어로 구글 등 검색하면 빈 화면 출력, 즉 중국 내륙에서는 막혀 있으므로, 이 블로그의 안전을 위해(^^) 중국어는 생략.

원문까지 보려면 아래 링크로 가시라.



그저 물어봤을 뿐이다.
작자: 추이웨이핑

지식인 동료들에게 류샤오보의 11년형 판결에 대해 물어본 것은 절대로 지식인의 양심을 "고문"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고문"이란 말은 너무 무겁다. 그저 그들의 견해가 궁금했을 따름이며, 사람들이 이 사건을 알게 된 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었다. 그런데 보통은 사람들이 이러한 생각을 공개할 통로가 없다. 우리의 공공생활과 사생활 사이에는 거대한 골짜기가 존재하고 있다.

게다가 이렇게 하는 이유가 나 자신이 "원죄"를 가지고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들을 원래 궤도에서 끌어내어, 일상생활의 광선에서 벗어나게 하여 이렇게 어려운 문제와 마주하게 하는 것은 본인 또한 큰 결심이 필요했으며 굉장히 미안한 일이었다. 나는 평소 결코 이런 일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떨 때는 삶의 체인이 끊어져 버릴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류샤오보가 중형을 선고받은 일처럼 이렇게 큰 사건이 우리에게 발생하면 우리는 부득불 이 단절을 짊어질 수 밖에, 자신의 "원죄"를 짊어질 수밖에 없다.

이 방식은 우리의 선현인 공자의 방식을 계승하는 것이기도 하다. 공자가 말하길, 시는 "흥, 관, 군, 원"(興觀群怨)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 중 "관"은 사람들로 하여금 시를 통해 사회생활과 정치풍속의 성쇠와 득실을 이해하게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 노선생은 삼백편의 시를 한 데 모은 것이었다. 내가 많은 지식인의 관점을 한 곳에 모은 것 또한 "관"할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하려는 것이었다.

저의 방문을 받아들인 모든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2009년 12월 29일




첸리췬(钱理群) 선생은 전화로, 80년대에 비해 류샤오보는 갈수록 글을 이성적으로 쓰고 있다고 말함. 류샤오보에 대해 가장 인상적이었던 두 가지는: 1. 천안문 사건에서 보여준 행동, 2. (망명하지 않고) 국내를 지켰던 점. 첸 선생은 "류샤오보에게 무슨 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음"
 
류샤오뽀의 박사 지도교수인 베이징 사범대 교수 통칭빙(童庆炳) 선생: 류샤오뽀의 근황을 들은 후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고. 몸조심하길 바란다. 어쨌든 잠시나마 사제의 정을 나눈 사이이니 몸조심하기를 바란다.
 
전 베이징사범대 교수, 루쉰 전문가 왕푸런王富仁 교수는 지금도 류샤오뽀를 "친구"로 여긴다. 비록 여러 면에서 관점이 다르긴 하지만. 왕 교수는 류샤오뽀의 근황을 들은 후 : "인간은 사상적인 면에서 자유가 필요하다. 행동적인 면에서는 한계가 있어야겠지만 말이다. 사상 자유는 간섭할 수 없다. 이 문제에 있어서 중국은 줄곧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류샤오뽀의 80년대 친구이자 시 평론가인 탕샤오두唐晓渡의 회고: 당시 다크호스 류샤오뽀는 분명 류짜이푸를 알고 있었는데, 앞에서는 일부러 모르는 척했다. 그런데 그는 동시에 이렇게 말했다. 류샤오뽀의 최근의 사상발전에 갈수록 동의하며, 날로 견실해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현재 문맥에서 류샤오뽀는 지식인의 임무와 이성을 잘 드러내 주었다.
 
시인 망커芒克는 자신이 류샤오뽀와 "굉장히 사이좋은 친구이며 같이 있을 때 항상 유쾌했다고.. 지금껏 그가 무슨 잘못된 일을 저질렀을 거라 생각한 적 없다"고 말함. 그의 근황을 들은 뒤 "내일 아무 일도 없기를 바란다"라고 망커는 말함. / 이에 대해 @yanglicai: 정말 순진하군. 내일 그가 판결받지(아무 일도 없을) 가능성은 제로다. /이에 대해 cuiweiping: 망커는 인터넷을 안 해요.
 
판결 전(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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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 후(27일부터)

쉬유위徐友渔: 류샤오뽀 판결 중 08헌장에 대한 죄목이 있다. 헌장은 연합국 인권선언을 재천명한 것이다. 따라서 이번 판결은 인류가 공인하는 문명 규범에 대한 도전이며, 중국의 현행 헌법에 대한 도전이다. 왜냐하면 헌법에 중국 공민의 언론자유가 명기되어 있기 때문이다.
 
cuiweiping 다른 입장에서의 의견개진을 받아들입니다. RT @amoiist: RT @cxzj: 비판자들은 08헌장의 조직적인 이의활동의 일면을 일부러 말하지 않아. 중공이 그걸 싫어한다는 걸 아는 거지. 이건 당국이 자기들을 반역자가 아니라 충간하는 신하로 봐 주길 원하는 태도야. 이런 심리는 굉장히 미묘해. 20년전(천안문사건) 삼군자(천안문광장의 마오쩌둥상을 더럽힌 세 주역)를 파출소로 압송한 시위학생들과 본질적으로 다르지도 않은 셈.
 
쉬번徐贲: 어느 한 중국 시민이 헌법이 그에게 부여한 권리로, 좋은 뜻에서 국가 정치에 자신의 견해를 밝혔는데, 이처럼 가혹한 징벌을 받게 되니 믿을 수가 없다. 중국은 국제 인권공약에 서명한 국가이다. 중국이 국제적으로 굴기하려면, 반드시 언행일치의 신뢰를 세워야 한다. 많은 나라에서 이 일에 대해 보도한 내용을 통해 볼 때, 이 사건은 중국의 신뢰에 손상을 입혔다.
 
위안웨이스袁伟时: 21세기가 되었는데 여전히 말로 죄를 묻는다는 건, 시민의 권리를 침범하고 문명에 대한 모욕이며 또다시 중국의 얼굴에 먹칠하는 일이다. 당국이 죄수로 인정한 류샤오뽀는 모두의 눈에 영웅이 되어 있다. 시각 차이가 이렇게나 나니 집정자들이 어떻게 마주하겠는가?
 
장이허章诒和: 1968년에 나는 현행반혁명의 죄목으로 20년의 유기징역을 선고받았다. 2009년, 류샤오뽀는 국가와 정권의 전복을 선동했다는 죄목으로 11년을 선고받았다. 41년의 격차를 두고 우리 둘은 말 때문에 죄인이 되었다. 이런 상황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우리의 제도는 도대체 얼마나 개선되었나? 우리 사회가 대체 진보하긴 했을까?
 
러다이윈乐黛云: 1. 08헌장을 보니 그 속에 국가를 전복하려는 생각은 없었고 개선을 바라는 내용이다. 2. 08헌장은 하나의 논의이다. 만약 논의 만으로 죄를 선고한다는 건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라 수긍할 수 없다. 3. 만약 모두에게 감히 말할 수 없(게 한)다면, 국가가 어떻게 개선될 수 있을까?
 
첸리췬(钱理群) : 류샤오뽀의 모든 관점과 방식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그건 별개의 문제이다. 그러나 류샤오뽀는 평화적이고 이성적인 비판자에 속하는 사람이다. 그에게 형을 집행한다는 것은 허약함을 드러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받아들이기 어렵다.
 
딩둥丁东: 예로부터 글로 인한 옥살이 얼마나 많았던가, 지금 또 11년을 더하였네. 사상은 언제나 자유를 원했으니, 어찌 08(헌장)만 탓하뇨. -- 성탄 중국. / (대련으로 썼는데 중국애들도 이거 무슨 말이냐, 그의 중국어 실력이 너무 좋아 읽을 수 없다고 비꼼. 깊이 생각않고 의역.)
 
cuiweiping 비공식평론이 아니라 모두 권한을 위임받은 후 발표한 겁니다. RT @xlonely: @cuiweiping 추이 선생님 질문: 머리도 있고 얼굴도 있는 이들 중국 지식인들이 왜 이다지도 나약한가요. 비공식적인 루트(트위터)로만 이야기할 뿐, 왜 공개적으로 일어나 당국을 규탄하지 않는 겁니까? 저는 공개석상에서는 순한 양이 되는 이들의 집단적인 침묵이 수치스러워요.
 
작가 모옌莫言은 자신의 대답을 여기(트위터)에 발표해도 된다고 했다: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서 말하고 싶지 않아요. 집에 손님이 있어서 그들과 이야기 중이었어요.
 
cuiweiping 내일부터 제 전화를 받는 사람들은 모두 마음속으로 "귀신이 왔다"라고 말할 것 같네요. RT @ranyunfei: RT @wenyunchao:  추이웨이핑 선생이 대단한 일을 하고 있어요. 친구들에게 미움받는 일이죠. 그렇지만 어떠한 지식인도 이 문제를 회피할 수 없죠. 침묵이든 좌우를 돌보지 않고 말하는 것이든 대중에 대한 대답입니다. (마지막 말 번역 애매.)  @freeliuxiaobo 
 
왕후이汪晖의 답신: 전화와 메일을 주신 점 감사. 저는 류샤오뽀의 많은 관점에 찬성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말로 죄를 묻는 방식에는 그것이 어떠한 것이든 반대합니다. 저는 이 사건의 경과를 관심있게 바라볼 것이며, 상황을 보다 정확히 이해한 후에 저의 견해를 표명하겠습니다.
 
후제胡杰: 사회가 이미 이렇게나 개방되었고 언론자유가 전사회의 상식이 되어 있는데, 탄쭤런에서 류샤오뽀까지 어떻게 아직도 이런 황당하고 시대를 역행하는 현상이 생긴단 말인가요?
 
위잉스余英时: 류샤오뽀는 앞뒤로 세 차례 수감되었는데, 매번 영광을 더하여 이번이 가장 영광스럽군요. 중국역사상 선례가 있습니다. 송대의 범중엄은 "침묵하고 사느니 할말 하고 죽겠다"는 태도로 평생 세 차례 폄적을 당했죠. 첫번째 송별에 친구들이 "아주 빛난다", 두번째는 모두가 "또한 빛난다", 마지막에 "더욱 빛난다"라고 말했고, 그 또한 웃으며 "나는 앞뒤로 세 차례 빛났구나"라고 대답했죠. 바로 오늘날의 류샤오뽀가 그러합니다.
 
허웨이팡贺卫方: 얼마 전 어떤 해외 미디어에서 전화인터뷰로 Mr. Hsiao-po Liu의 11년 판결에 대해 묻더군요. 제가 떨뜨럼하게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더니 이렇게 묻더군요. "11년은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하지 않는단 말인가요?" 제가 반문했습니다. "그럼 3년이면 적당하단 말인가요? 전혀 죄가 없는 사람에게 하루도 지나친 것이고, 하루치 죄도 억울한 겁니다. 게다가 당신은 정말로 그가 감옥에서 11년을 채울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량원다오梁文道: 류샤오뽀를 "이견분자"라고 하는데, "이견분자"가 무슨 말인가요? 정상적인 사회는 원래 여러 상이한 의견들이 있는 법. 저는 홍콩, 대만, 미국 등지에서 지식인이 용감하게 "이견분자"를 자처하고, 차이를 표방해 온 것을 봐왔습니다. 그러나 미얀마, 이란, 중국에선 어찌하여 "이견분자"로 지목되는 게 죄명이 되는 걸까요? 오직 하나의 의견만을 정견으로 허용하는 국가에서만 류사오뽀와 같은 "이견분자"가 나올 수 있는 거죠.
 
궈위화郭于华: 08헌장이 표명한 것은 시민의 가장 기본적인 정단한 권리의 요구이며, 소프트한 개량의 방식으로 사회적 진보를 추진할 것을 제창하였습니다. 상식을 말한 게 무슨 죄가 된단 말인가요? 설사 완전히 틀린 말이라 하더라도 말로 죄를 삼을 수는 없습니다. 류샤오뽀의 유죄를 선언한 것이야말로 진정 국가정권(의 합법성)을 전복시키는 죄가 되며, 사회의 양심과 인류문명에 대한 도전입니다.
 
왕샤오위王晓渔: 저는 인터넷 봉쇄를 뚫을 수가 없고, 중국의 매체에서는 관련보도를 볼 수 없습니다. 저는 폭력을 행사할 힘도 없는 서생이 글 몇 편 때문에 감옥에서 11년을 썩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소수의 적대세력이 만들어낸 헛소문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위대하고 빛나며 올바른 국가에서 어떻게 법치를 위반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요? 여러 선량한 진상을 알지 못하는 군중들은 눈을 크게 뜨고 시비를 명확히 살펴 헛소문에 미혹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뚜샤오전杜小真: 사상과 문제제기 때문에 벌을 받는다는 건, 오늘날 사상과 언론자유라는 현대정치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기본적인 시민권리에 대한 모욕이자 도전이라고밖에 해석할 수 없군요. 게다가 08헌장은 거기에 서명하지 않은 제가 보기에도 완전히 선의로 건의한 내용입니다. 만약 이조차도 용인할 수 없다면 정말 비관적이군요. 저는 류샤오뽀의 일부 관점을 완전히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견해를 발표할 자유는 절대로 보호받아야 합니다.
 
cuiweiping 리 선생님의 전화를 찾고 있던 중입니다. RT @ananda_tong: @cuiweiping 리쩌허우李厚 선생의 견해를 물어봐 줄 수 있나요?  / (이후 소식이 감감.)
 
리인허李银河: 며칠 있으면 2010년이 되는데, 류샤오뽀의 판결 소식을 들으니 마치 1910년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네요.
 
주쉐친朱学勤: "나는 당신의 관점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의 관점을 발표할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우겠습니다." 이것은 문명의 상식이며 법치의 기본입니다. 말을 죄로 다스리면 문명이 설 곳이 어디 있을까요? 헌법이 설 곳은 어디 있을까요? 최고법원이 개입하여 이 사건을 기각하고 문명을 보호하며 헌법의 존엄성을 보호할 것을 호소하는 바입니다.
 
자장커贾樟柯: (류샤오뽀 판결에 대해) 이 사건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며 무척 상심스러운 일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이 나라를 위해 (무슨 일을 할) 생각을 할 수 없게 되지 않을까요?
 
황지쑤黄纪苏는 메일로 자기 견해를 보충: 류쌰오뽀의 정견에 저는 대부분 동의하지 않았고 지금껏 서로 좋은 말이 오가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말을 죄로 다스리는 행위는 옳지 않아요. 타당하지도 지혜롭지도 않으며 더 이상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레이이雷颐: 말을 죄로 다스리는 행위에 반대합니다. 이것은 국가 문명의 고하를 가르는 중요한 표준의 하나입니다. 
 
mranti 모莫 부인의 고견 RT @ripleyyu: 추이 선생의 인터뷰를 읽으니, 몰래 손가락질하며 전화를 건 사람(추이웨이핑)을 저주하는 한편 양방 모두에 죄를 짓지 않는 견해를 짜내느라 고심하는 여러 유명한 지식인의 얼굴이 떠오르는군요. 저도 조용히 웃음을 터뜨립니다~~
 
mranti 음, 그의 하느님도 중공을 무서워하는군요. RT @cuiweiping: 류샤오펑刘小枫 선생과의 통화, 그는 류샤오뽀의 판결에 관련된 사항을 몰랐고, 인터넷으로 "살펴본 뒤 이야기하겠다"고 했음. / (류샤오펑은 기독교 연구 등에 힘써왔음)
 
우쓰吴思: 저는 언론자유에 관한 여러 관점에 찬성합니다. 그러나 저는 득실을 계산하고 싶습니다. 노자의 "만물은 덜면 더 이익이 되는 듯하고 더 보태면 손해가 되는 듯하다"는 말처럼, 무슨 일이든 과도하면 누가 손해이고 누가 이익을 보는지 뒤집어서 살필 필요가 있죠.
 
장이우张颐武(북경대 중문과 교수) 선생과의 통화, 그는 류샤오뽀 판결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며, 다른 쪽에만 관심을 두고 있었다고 대답. 예를 들어 샤오선양(연예인, 자오번산의 제자). 추이웨이핑이 주위 사람들의 반응이라도 듣고 싶다고 묻자,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라고 대답.
 
cuiweiping 최고는 언제나 마지막에~ RT @darkma1978: 오늘의 최고 트윗^_^RT @cuiweiping: 장이우(북경대 중문과 교수) 선생과의 통화, 그는 류샤오뽀 판결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며, 다른 쪽에만 관심을 두고 있었다고 대답. 예를 들어 샤오선양(연예인, 자오번산의 제자). 추이웨이핑이 주위 사람들의 반응이라도 듣고 싶다고 묻자,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라고 대답. 
 
류쥔닝刘军宁: 기대도 없고 절망도 없다.
 
mranti 량원다오가 연예인 장이우를 평론。RT @leungmantao: 장이우가 드뎌 중공의 가장 이상적인 국민 모델을 생생하게 시범 보였군. 연예인 샤오선양만 알고 류샤오뽀를 모르다니. 오늘날 중국은 정말 "어찌 의를 말하는가"(맹자 구절 비틀기)의 포스트모던한(장이우의 이상한 "중국식" 포스트모더니즘도 비꼬면서) 견유의 낙원이롤세.
 
장리판章立凡: 1. 헌정 민주는 장엄한 역사의 약속이며, 사회적으로 집정당의 합법성을 평화롭게 유지할 수 있는 속죄의 통로이다. 올해 크리스마스에 권력의 오만과 편견은 재차 통로를 막아버렸다. 2. 역사적으로 계속 신뢰를 상실했으며, 현재의 경제, 정치적 개혁과 법제 건설이 전면적으로 역행하고 있으며 사회적 충돌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3. 현실 판단력을 상실하여 역사를 후진시켜 자살로 몰아간다. 비록 나는 혁명을 사랑하지 않지만, 이미 뇌가 뭉개져 구할 수 없는 수준임을 확인시켜 줬다.
 
천자치陈家琪: 우리에게 죄의 증거 및 그 헌장과 판결문을 보여주세요. 그것들을 보기 전까지 할 말이 없습니다.
 
쉬지린许纪霖: 중국에서는 인민폐로 수갑을 열 수 있으니(얼마전 절도혐의범의 사망에 대해 경찰은 지폐로 수갑 열어 신발끈으로 자살했다고 발표), 언론이 국가 정권을 전복할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한 말은 아닐 듯. 진상을 알지 못하는 국내외의 구경꾼들이 제대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저는 정중히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1. 예전 "571공정개요"(린뱌오의 무장기의 관련문서)를 비판했던 경험을 살려, 모두에게 해로운 "08헌장"을 대중에게 공개하여 반면교사로 인민을 교육시킬 것. 2. 류사오뽀가 감히 간이 부어서 상소한다면, 사인방을 공개심문한 것처럼 2심은 전세계에 생중계를 하고, 여러 군중들이 그의 진면목을 똑똑히 알게 할 것.
 
류칭펑劉青峰: 지금 저는 졸라의 <나는 고발한다>를 베끼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기소입니까! 한 인간이 그러한 죄목으로 유죄 판결을 받을 수가 있습니까? 이것은 불의의 극치입니다. 나는 양심있는 사람들이 그 판결을 읽을 것을 촉구합니다. 드레퓌스가 그러한 죄목으로 악마도에 유배되는 어처구니없는 대가를 지불하는 것을 보게 되면 분노와 반감 때문에 그들의 가슴은 떨릴 것입니다."
 
천자치陈家琪의 메일: 기(속임)은 일부러 모른 척, 만(감춤; 합쳐서 기만)은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것. 습관적인 기만 속에서 무엇도 알지 못하는 사람도 있죠. <예술세계> 11월호 표지는 고르바쵸프와 에리히 호네커가 뜨겁게 포옹하는 장면이었고 당시 베를린의 담장이 무너지기 한달 전이었죠. 고르바쵸프가 호네커를 포옹한 후 이렇게 말했죠. "그는 마치 아무 것도 더 이상 모르겠다는 듯이 행동했습니다." 우리가 호네커처럼 어리석고 우둔해서는 안되지 않을까요?
 
장훙张闳: "이 나라에서, 한 정직한 사람의 유일하게 적합한 장소는 감옥 뿐!" 이것은 톨스토이의 말입니다.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도대체 누구 더 부자유스러운가? 이다. 정직한 죄수인가 아니면 도둑놈 상판의 옥졸들인가? 류샤오뽀를 유형의 감옥에 가둔 것과 동시에 그들은 자신을 무형의 정신감옥에 가둔 셈이다. 내가 보기에 정말로 고민하고 불안한 쪽은 그들이다.
 
쑨진孙津: 샤오뽀는 총명하고 민감한 사람이다. 친구들에게 의리 있다. 그러나 그는 너무 도덕적인 양심의 정확성을 믿고 있는 것 같다. (쑨진 박사는 베이징 사범대학 정치학 연구소 소장, 致公党(화교 위주의 정당) 베이징 부주임, 류샤오뽀와 동문 동창)
 
리다퉁李大同: 이것은 중세기적인 심판이다. 이것이 폭로한 것은 바로 심판자 내면의 공포 -- 사상과 표현에 대한 공포이다.
 
루야오강卢跃刚: 나는 08헌장의 서명자가 아니지만, 그 속의 기본 원칙과 바램에 동의한다. 나는 말로 죄를 묻는 방식에 반대하며 혐오한다. 류샤오뽀에 대한 기소문과 판결문을 읽어 보니, 이미 폐지된 "악공죄"(위대한 영수 마오 주석을 악독하게 공격하는 죄)와 "반혁명죄"가 연상되었다. 역사가 후퇴하는지 진보하는지 알 수가 없다.
 
cuiweiping RT @wuzhiwo: @cuiweiping 독일 총리 메르켈 : 류샤오뽀의 고소와 판결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상소 과정에서 11년의 유기징역 판결이 "수정"되기를 바란다. 또한 중국은 다른 영역에서 많은 진보를 이뤄냈지만 언론자유와 출판자유에서는 엄격한 제한을 유지하고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예팅팡叶廷芳: 공산당의 주관자들은 동서고금의 역사를 돌아보길 바란다. 그 옛날 사마천, 손빈, 갈릴레이, 조르다노 브루노를 박해했던 사람들은 모두 우쭐대며 "강산과 국가사직의 보전을 위해; 하느님의 안녕을 위해.."라는 말을 주절댔습니다. 그런데 역사의 침전을 거친 뒤 사마천, 갈릴레이 등의 글은 찬란히 빛을 발하는데, 우쭐대던 그들은 어디 가 있나요? .. 하나같이 역사의 치욕이 되어 있지 않습니까!
 
덩샤오망邓晓芒: 거꾸로 가는 세상 비분이 사라지지 않네! 한 사람이 몇 마디 말을 썼다고 11년 옥살이를 하다니 지금이 어느 시대란 말인가? 마치 "문혁"이 되돌아온 것 같다! 일찍이 '문혁은 지나가지 않았다, 우리는 여전히 문혁 속에 있다'고 말한 적 있는데, 보아하니 불행히도 맞는 말인 듯하다.
 
허화이훙何怀宏: "왜 경제총량이 세계 제2를 바라보는 대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설마 중국이 부당하게 이미 아주 작은 범위 안에 갇힌 언론과 사상에 의해 "전복"된다고?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중국은 여전히 너무 취약한 셈. 만약 그게 불가능하다면, 강대한 정부가 자신의 문명과 자신감, 그리고 시민의 기본권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길 바란다."
 
라오춘老村: 류샤오뽀 사건이 만약 하나의 개별사안이 아니라면, 그건 우리가 일찍이 거쳐온 "말로 죄를 묻는" 시대가 실질적으로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사건은 모든 각성된 공화국 시민의 경각심을 일깨울 만한 일이다.
 
왕캉王康: 우리의 모세는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샤오뽀는 가장 최근의 한 사람이다. 우리의 모세를 너무 적막하게 하지 않아야 중국에 희망이 있다. 이 신념은 류샤오뽀에 귀속된다.
 
장닝张宁: 화해로운 사회는 마땅히 다른 사람의 말을 허용하는 사회여야 한다. 아무리 말이 틀렸고 듣기 좋은 말이 아니라 해도 말이다. "화이부동"(차이를 동반한 화합)이라지 않는가. 말도 못하게 하고, 11년의 중형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말의 댓가를 경고하여 "화이우동"(동일성을 강요하는 화합)을 추구하게 강요한다면, 사회는 더욱 손상받게 될 것이다. 사회적 위기의 뿌리를 깊숙이 파묻는 것이다.
 
저우바오숭周保松: 저는 류샤오뽀 선생 편에 서 있습니다. 저는 모든 중국인, 특히 중국의 지식인이 이쪽 편에 서기를 바랍니다. 모두 함께 다른 한쪽의 허약함을 보여줍시다. (홍콩 중문대학)
 
천이중陳宜中: 경제적으로 우뚝 솟은 대국이 만약 문자옥조차 타파할 수 없다면, 세상 사람들에게 정치 도덕적인 난쟁이라는 조롱을 어찌 듣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런데 중국인의 눈높이가 어찌 여기에 머물 수 있겠는가? 문화적 차이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지만, 정치 문명은 수준차이가 여전히 존재한다.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저등한 정치 문명"이라는 국치를 제거할 수 있을까? (대만 중앙연구원)
 
아이샤오밍艾晓明: 자유를 막기 위해 설치한 지뢰에 류샤오뽀는 맨몸으로 돌진했다. 11년의 판결은 자유 사고의 정신을 생매장한 것. 침묵은 용인하고 공모하는 것이며, 양심을 버리고 희망을 포기하여 자손만대가 거짓 속에 구차히 살게 하는 짓이다. 중국인이, 진실을 말하지 않고, 죽을 때까지 꿀먹은 벙어리가 된다면, 어떻게 <카틴>이나 <타인의 삶> 같이 민족 공존을 말하는 예술작품이 탄생할 수 있겠는가?

2010년 1월 1일 추가


우량吴亮의 이야기: 2006년에 류샤오뽀가 감시받고 있는 줄도 모르고 쑤저우에서 보자고 문자를 보냈다가, 그 회의가 아주 번거러워졌던 적이 있었죠. 나중에 호텔 종업원의 말에 따르면, 그날 류샤오뽀를 미행하던 경찰이 일곱이나 되었고, 우리 회의 참가자 명단을 내놓으라고 종업원들을 압박하여 호텔 사장이 엄청 겁먹었다고 하더군요.


리칭시李庆西: 김정일(金二胖)은 미국 시민을 인질로 잡아 미국과 흥정을 하는데, 우리는 자기 국민을 인질로 미국과 교역을 하는군요.


주젠강朱健刚: 당과 정부의 관점에서 말하자면, 강대국으로 굴기하고 있는 이 시점에 이토록 잔인한 수법으로 아무런 무기도 없는 반늙은이를 징벌하는 사건이, 만약 1949년에 일어났다면 그래도 이해할까, 2009년에 일어난다는 건 자신을 모욕하는 행위이며 오히려 상대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드러내는 셈이다.석방할 것을 건의하며,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언론의 자유를 보장해야 강한 국력과 당의 인자함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저우펑周枫: 류샤오뽀 사건을 이처럼 겁없이 처리하는 건 분명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도덕상의 죄악을 경제적인 발전, 강한 국력 등으로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중국인이 정말로 이렇게 천박하게 살았던가? 도덕감의 상실은 중국인에게 가장 서글픈 점이다. 그러나 류샤오뽀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으로 볼 때 그래도 희망은 있어 보인다.


류쑤리刘苏里: 인터뷰는 나쁜 점도 있고 좋은 점도 있습니다. 나쁜 점은 기술적인 측면(메일을 사용한다든지 하는)이나 합리성의 측면, 즉 저는 아직 완전히 생각을 정리하지 못햇습니다. 나머지는 다 좋아요! 가장 좋은 건, 모든 인터뷰이에게 영혼을 씻을 기회를 좋다는 점이죠. 저는 지지합니다.


겅잔춘耿占春: 류샤오뽀의 관점을 받아들이든 말든, 그 때문에 수감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을 것입니다. 그건 아주 보편적인 견해입니다. 어떤 사람이 글 몇 편으로 영웅이 되지는 않아요. 그런데 말 때문에 벌을 받게 한다는 건 역사에 크나큰 그림자를 드리우는 짓입니다. 조국이여, 용감히 말하는 사람을 가두지 말아요, 그렇게 하면 더욱 허약해질 뿐입니다. 저는 관대함으로 강대해지기를 소망합니다.


우디吴迪: 백성의 입 단속하는 것이 물길을 막는 것보다 그 폐해가 심하다. 본보기로 삼을 만한 게 멀리 있지도 않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날을 기억하라.(防民之口,胜于防川。殷鉴不远,在柏林墙倒之日。)


런젠타오任剑涛: 국가가 권력이성으로 자기 국민의 권리이성을 대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국가가 비이성적인 폭력으로 국민을 대한다면, 국민은 똑같이 폭력으로 국가를 대할 수밖에 없다.


베이다오北岛: 말을 빌미로 형벌을 가하는 것은 다시금 고루한 제국의 그림자를 느끼게 한다. 30년 전의 비슷한 심판이 생각난다. 우리가 이 제국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나를 감동시킨 것은 류샤오뽀와 (그의 부인) 류샤의 사랑이다. 그들의 사랑은 스스로 타인의 운명을 주재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미움을 초월해 있다.


Posted by lunar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