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무겁고 가슴도 먹먹하다
집에서 하루종일 인터넷 앞에서 봤던 뉴스만 계속 뒤지고 있을 것 같아 자전거를 타고 나간다
좀 무리해서 바다까지 가 버렸다
저녁시간 동쪽 바다(황해)는 갯벌을 드러내고 있다
발을 걷어붙이고 갯벌에 뛰어들어 뭔가를 잡고 있는 풍경은 익숙하다
한국과 다른 점은 주변에 횟집이 전혀 없다는 점.
자전거를 세워두고 한동안 같은 자리에 앉아 동쪽만 바라보고 있었다
몸은 피곤하지만 머리는 조금 맑아졌다
멀리 화물선과 비행기들이 간간히 지나다닌다.
짠내가 나지 않아 조금도 바다 같지 않았지만, 시각적인 정보는 바다임을 환기시키고 있었다.
좋은 안내자의 도움으로 헤매지 않고 다녀왔지만
돌아올 때는 정말이지 무릎이 너무 아파 주저앉고 싶었다
친구가 있으면 길이 쉬워진다
090524.일요일.